가족 식탁에서 시작된 비극, 법정으로 이어진 2년의 기록
1. 무엇이 일어났나
2023년 7월, 호주 리옹가사에서 열린 가족 점심 식사.
주부 에린 패터슨이 준비한 식사를 먹은 4명 중 3명이 사망하고, 1명은 생사를 오갔습니다.
요리엔 '데스캡'이라는 독버섯이 사용되었고, 법정은 이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닌 계획적 범죄라 판단했습니다.
2. 시간순으로 보는 5가지 포인트
- 2023년 7월, 에린 패터슨은 전 시댁 친척 4인을 점심에 초대해 비프 웰링턴을 대접함
- 식사 후 3명 사망, 1명 중태... 데스캡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 증상 확인
- 패터슨은 처음엔 실수라 주장했으나, 증거 은폐, 거짓말 등이 드러나며 신뢰 상실
- 검찰은 범행 동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, 거짓 진술, 접시 구분 등으로 고의성 주장
- 배심원단은 2025년 7월 유죄 평결을 내렸고, 종신형이 유력한 상태
3. 이 사건이 왜 중요한가
-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이 크다.
- 범행 동기가 불분명함에도 불구하고 행위의 정황과 거짓말만으로 유죄가 인정됐다.
- 개인의 설명보다 법적 판단 기준이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점에서 법 해석의 전환점을 보여준다.
4. '데스캡'이란 무엇인가
'데스캡(Death Cap)'은 아마니타 팔로이데스(Amanita phalloides)라는 종의 독버섯으로,
간과 신장 기능을 빠르게 마비시키며 치사율이 높습니다.
한 번의 섭취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, 식별이 어려워 사고 위험이 큽니다.
5. 법은 무엇을 보고 판단했나
이번 판결은 계획 범죄의 직접 증거 없이도 유죄가 인정된 사례입니다.
접시 색 구분, 휴대전화 초기화, 증거 은폐, 거짓 증언 등 신뢰를 무너뜨린 정황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.
'왜'보다는 '어떻게'가 더 중요해진 시대의 법 적용 방식을 보여줍니다.
6. 사회가 돌아봐야 할 것
- 한국에서도 가족 간 갈등이 방치되다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.
- 음식이나 모임처럼 친밀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피해자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충격을 줍니다.
- 갈등 조정, 정서적 위기 대응, 조기 개입 같은 사전 개입 제도화가 필요합니다.
7. 소비되는 비극
이 사건은 전 세계의 팟캐스트, 다큐멘터리, 밈 등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.
하지만 그 속에는 세 명의 실제 피해자와 남은 공동체의 상실이 있습니다.
비극이 '콘텐츠'로 변할 때, 그 안에 있는 인간의 고통은 쉽게 잊히곤 합니다.
8. 생각해볼 문제
- '의도'가 없었다는 주장은 어디까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?
- 거짓말을 언제부터 '위험 신호'로 인식해야 할까요?
- 타인의 고통과 죽음이 유희처럼 소비되는 시대,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?